마누엘 우가르테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한다는 소식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미소 짓게 한다.
맨유가 우가르테를 영입하면서 기존 미드필더 자원인 스콧 맥토미니의 이적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나폴리와 콘테 감독은 맨유의 우가르테 영입으로 맥토미니를 데려와 중원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이자 이적시장 공신력 끝판왕으로 불리는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27일(한국시간) 우가르테가 맨유 이적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맨체스터로 떠난다는 소식을 전했다.
온스테인에 따르면 맨유가 우가르테를 영입하기 위해 파리 생제르맹(PSG)에 지불할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43억원)고, 1000만 유로(약 148억원)의 옵션이 더 있다. 온스테인은 PSG가 6000만 유로(약 892억원)를 일시불로 받길 원했지만, 1000만 유로의 보너스는 우가르테의 퍼포먼스에 따라 지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스포르팅CP를 떠나 PSG에 합류한 우가르테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아래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결국 한 시즌 만에 맨유로 이적하게 됐다. 엔리케 감독은 미드필더 자원들 중 우가르테보다 파비안 루이스와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머리를 더 선호했다.
당초 우가르테는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개편하려는 PSG의 플랜에 포함돼 이강인, 랑달 콜로 무아니 등 다른 신입생들과 함께 PSG에 영입됐으나 다른 입단 동기들과 달리 PSG에 적응하지 못했다.
우가르테의 맨유행과 함께 맥토미니의 나폴리 이적도 확정됐다. 연쇄이동이 일어난 것이다.
온스테인은 “맨유의 우가르테 영입은 나폴리와 맥토미니의 이적 합의와 동시에 일어났다”며 “맥토미니의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46억원) 규모”라고 했다.
맨유 성골 유스 출신인 맥토미니는 2017-18시즌 1군 데뷔에 성공, 이후 맨유의 사령탑이 교체되는 와중에도 꾸준히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준수한 피지컬과 높은 활동량을 앞세워 중원 싸움에 힘을 더하는 헌신적인 살림꾼 스타일인 맥토미니를 싫어할 지도자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던 맥토미니의 이적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은 미드필더들에게 기술적인 능력을 요구하는데, 맥토미니가 투박한 스타일의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매각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맥토미니를 원하는 감독이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에 새롭게 부임한 콘테 감독이었다.
맥토미니가 방출 리스트에 올랐다는 소식에 활동량 높은 유형의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한 콘테 감독이 맥토미니에게 관심을 보였다. 나폴리에 부임한 이후 중원 개편을 결심한 콘테 감독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지도할 때 적으로 만났던 맥토미니를 높게 평가한 모양이다.
나폴리는 이달 초부터 맥토미니에게 접근해 지난 주 개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맥토미니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맨유와 이적료 문제를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결국 맨유가 원하는 금액을 내주고 맥토미니를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빅터 오시멘을 매각하지 않고도 맥토미니를 데려올 자금을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